해외시장리포트

얼리버드 뉴스: 모듈 시장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의 대안이 존재할 수 있을까?

2021.10.15 금요일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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짹! 미리 알고 대응하면 유리한 해외 동향을 전달하는 얼리버드 뉴스입니다.

국내 언론에서 놓친 태양광/에너지 해외 뉴스를 전문가의 시각에서 엄선해 소개해드립니다.

태양광 기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원자재뿐만 아니라 운송 비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미 저번주 얼리버드 뉴스를 통해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이유가 전력난과 중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무역 제재임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운송 비용이 상승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코로나 19로 인한 불확실성이 다소 가라앉고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운송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훨씬 초과했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된 준비를 갖추지 않은 상황에서 국제 물류체인은 폭발한 수요를 감당할 수 없었죠. 그 결과 물류체인의 소요시간 팬데믹 이전 수준에 비해 20~30% 늘었으며 운임 역시 급상승했습니다.

높은 운송 비용은 상품의 전체 가치 사슬에 반영됩니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웠던 중국 내 태양광 모듈 제조업체들은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었죠. 현재 세계 태양광 시장에서 중국산 모듈의 점유율은 약 71%에 달하는데요. 모듈 가격 상승이 세계 태양광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작용할 수 있을까요?

얼리버드가 물어온 오늘의 해외 뉴스, ‘모듈 시장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의 대안이 존재할 수 있을까?‘입니다.

To. 태양광 업계 종사자

안녕하세요. Martin Schachinger입니다.

EU 내 태양광 모듈 현물 가격은 최근 몇 주간 안정세를 보였습니다. 심지어 대부분의 기술 분야에서는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죠. 저는 여름 휴가로 인한 모듈 수요의 감소와 분기의 끝에 다다른 점을 하락의 요인으로 꼽고 있는데요. 최근 많은 양의 모듈이 시장에 출시되어 공급의 원활해진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런 재고 조정은 단기적인 효과이기 때문에 몇 달 안에 다시 상향 조정이 있을 것이라 예측됩니다.

1월 (Jan 21) 이후로 가격의 변동이 없었던 부문은 바로 저비용 (Low cost) 카테고리였습니다. 저전력 모듈, 중고 패널 등이 이에 속하는데요. 일반적으로 EU 현지에서 조달되어, 아시아로부터 수입되는 컨테이너 운송 물품과 관련이 없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다른 카테고리들도 중국 대형 제조업체들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있게끔 만들 수 있을까요?

아시아 제조업체들이 10여 년 전 유럽 시장을 정복하기 시작한 이래, 경쟁력 있는 태양광 모듈의 대형 시장을 구축하려던 EU 내 생산업체들의 노력은 모두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심지어 EU 집행위원회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으로부터 전자와 모듈 수입에 대한 보호적 규제 조치를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EU 내 태양광 모듈 산업을 구출하지는 못했죠.

바로 EU의 생산 능력 부족 때문인데요. 현재 EU는 최종 단계의 모듈 조립을 제외하고는 그렇다 할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습니다. 실리콘, 웨이퍼, 셀, 유리, 필름, 프레임, 케이블 및 접합 박스는 아시아나 EU 이외의 국가에서 공급되고 있죠. 한때 좋은 평판을 가지고 있던 독일 브랜드들 조차도 모듈 제작이 아닌 프레임 압축 과정만을 직접 담당하기 때문에 “Engineered in Germany (독일에서 엔지니어링 됨)” 혹은 “German warranty (독일 보장)”과 같은 문구만을 데이터 시트에 표기할 수 있습니다.

​사실, “made in Europe (유럽에서 생산된)” 모듈이 중국에서 생산되는 모듈과 큰 가격 차이를 갖는 것은 아닙니다. 모듈 생산 과정에서의 자동화 도입 수준이 높아 인건비가 많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죠. 중국과 비교했을 때 EU의 유일한 한계는 에너지 비용환경 규제인데요. 이런 요소들은 조금의 노력과 혁신이 뒷받침된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부분입니다. 다만 모듈을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자재들을 중국에서 수입해야 하기 때문에 운송 비용의 측면에서 이점이 없는 것이죠.

​물론, 해결책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생산 단계의 통합대량 생산이 해결책으로 제시되고 있죠. 하지만 이러한 방법을 통해 EU가 중국이 지배하고 있는 모듈 제조 시장에서 부상할 수 있을 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습니다. 현재 EU에서는 중국 내 제조업체들에 견줄 후보로 스위스의 모듈 제조업체인 Meyer Burger를 지목하고 있는데요. 이 업체 역시 원자재의 가용성 확보와 원가 절감에 어려움을 겪고 있죠. 수주한 모듈들의 납품이 몇 달 째 지연되고 있으며 중국 내 대형 제조업체들보다 약 2배 비싼 두 배 가격으로 공급되고 있습니다. Meyer Burger가 주장하는 높은 기술 수준이 비싼 모듈 가격을 정당화하기에 충분하지 않아 보이죠.

​Meyer Burger는 9월에 있을 독일 연방 선거 결과에 승부를 거는 걸 수도 있습니다. 정권 교체가 EU산 고가 제품에 훨씬 더 나은 시장 환경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탄소세를 강화해 중국산 모듈에 훨씬 더 많은 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대대적인 변화 없이는 EU산 태양광 모듈은 절대 중국산 태양광 모듈을 대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From. Martin Schachinger

Martin Schachinger는 20년 이상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활동한 전문가입니디ㅏ. 온라인 트레이딩 플랫폼인 pvXchange.com을 설립해 표준 부품, 태양광 모듈, 인버터 등 태양광 발전 사업에 필요한 부품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Martin Schachinger의 칼럼 원문 보기

오늘은 EU 내 태양광 모듈 가격 동향과 시장 전망에 대한 뉴스를 전달해드렸습니다. Martin Schachinger는 탄소세 강화, 생산 단계의 통합 등 큰 변화 없이는 모듈 시장 내 중국의 영향력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이야기하는데요. 세계적으로 태양광 기자재 수급이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EU의 동향을 파악하는 것은 세계 물류 흐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팬데믹과 관련된 국제 물류의 현황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분들께 Martin Schachinger의 시장 분석 리포트 <PV prices: high today, higher tomorrow>를 추천드리며 이만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따끈따끈한 뉴스와 함께 다시 돌아올 얼리버드, 기대해주세요! 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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